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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of 문과도 즐길 수 있는 : 국립기상박물관

 


관람일 : 화-일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1월 1일 / 추석, 설 당일
운영시간 : 10:00 - 18:00
가는 길 : 서대문역 4출 > 서울시교육청 옆 시민대학 오르막길로 걸어간 뒤 몇 번 더 오르막길로 걸으면 나옴
독립문역 3출 > 홍난파 가옥 > 서울시교육청 옆 시민대학 오르막길로 걸어간 뒤 몇 번 더 오르막길로 걸으면 나옴
* 서대문역에서 가는 게 더 빠르기에 서대문역에서 가는 걸 추천
입장료 : 무료 * 네이버예약에서 예약하고 가기


서울시민대학 방면 오르막길을 다 걸어오르면 이런 안내문이 나온다. 오, 100m 남았네 ?? 다 걸었나 싶겠지만.

trap card...아닙니다.

그 이후로 좀 더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 ^^;
왼쪽에서 50m 가면 오른쪽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서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건물 외관을 먼저 보고 싶다면 왼쪽 계단길로 가면 되고, 전시를 먼저 보고 싶다면 오른쪽 오르막길로 가면 된다.

역사서에 등장한 기상 이야기

기상박물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기상 관측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문과 중 최고 문과(?)인 나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내용은 없었다. (앞으로도 종종 나오겠지만, 역사도 많이 나오기에 문과들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문과라고 다 역사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그렇다면 어쩔 수 없고.)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당시 사람들은 하늘의 변화에 따라 인간 세상이 달라진다고 믿었기에 날씨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삼국유사와 같은 여러 고문서에서 기상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하늘과 땅의 이상현상을 모아 엮은 천동상위고라는 책도 있었다.

전통사회에서 비를 측정하는 방식인 '우택'

농업이 기반이었던 조선 시대에는 기상, 특히 비가 주요 관심사였다. 비오는 날에 땅에 호미나 쟁기를 넣고 그 날이 땅에 들어가는 깊이를 재어 비가 온 정도를 측정하는 우택이라는 방법이 있었다.

기상 관측은 국가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조선시대의 기상청이라 할 수 있는 관상감에서 3인 1조로 3일 내내 교대 근무를 하며 관측했다고 한다. 관측 방식에서 당시 공무원들의 노고가 여기까지 느껴진다.

공주충청감영측우기


세종 대에 본격적으로 도량화 된 측우기. 어느정도였냐면 자를 재지 않아도 강수량을 근사한 값으로 측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만든 측우기는 전국 팔도에 보급되어 각 지방의 강우량을 측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때 표준화 된 것을 토대로 영조때에 재건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공주충청감영측우기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내가 태어난 날의 날씨를 알아보는 서비스가 있었다. 태어난 장소(구까지 입력), 생년월일을 기입하면 그 날의 요일, 날씨, 일평균기온, 일최고기온, 일최저기온까지 나온다ㅋㅋ 나름의 탄생날씨랄까?

특별 기획전

특별 기획전인 '지진' 전도 1층에서 진행중이었다.

지진관측계

최근 몇 년간 큰 지진이 발생하여 인식이 바뀌었지만, 우리나라는 지진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여러 고문서에도 적혀 있듯, 우리나라에도 그동안 꽤나 많은 지진이 발생했다.

1960년부터 그동안 사용되었던 지진관측계와 지진을 정확하게 측정하려는 많은 분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전시장 한 편에 지진 대비 안내서가 구비되어 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1978년에 발생한 홍성대지진, 경주 지진때의 cctv 영상 등. 영상으로 보니 지진의 위력이 실감이 났다. 이에 대비하여, 국립경주박물관은 내진 설계를 하였다고 한다.

옛 건물의 흔적을 보는 재미도 있다.

국립기상박물관은 1939년도에 동쪽으로 증축하면서 현재의 건물 형태가 되었다. 기존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재건했기에, 곳곳에서 기존 건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층에서는 관련 전시도 볼 수 있다.

각종 관측 기구들



개항 이후의 기상 관측 방식은 많은 변화를 이룬다. 서양 기상학을 받아들이고, 규칙적으로 기상을 관측하고 기록하기 시작한다. 1920년대에는 라디오 방송으로 기상 정보를 전달했다. 그동안 기록에만 그쳤던 걸 넘어 통계를 내기 시작한다. 기압, 습도, 우량 등을 여러 방식으로 측정하는 기구들을 볼 수 있다. 간략하게 측정 방식도 나와 있는데, 물리와는 담쌓은 나도 이해할만큼 쉽게 풀이되어 있었다.

문과도 이해할 수 있다! 쫄지 말자!

 


현대 그리고 미래의 기상 관측 방식인 수치예보모델. 방대한 양의 기상 자료들을 슈퍼컴퓨터로 계산, 분석하여 기압, 기온, 습도 등의 기상을 예측한다. 그러나 이렇게 과학적으로 관측함에도 불구하고 100% 예측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그만큼 자연이 예측불가능한 존재라고 하니. 오늘 날씨를 맞히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기상청을 욕하지는 말자.

국립기상박물관 외관
국립기상박물관 외관2


마지막으로 박물관 외부. 진짜x100로 실물로 봐야 한다 ! 사진으로 아름다운 건물 양식을 다 남길수가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ㅜㅜ 정말 너무 예뻤다. 아치형 창문틀에 곡선형 건물 형태, 배색까지 크으으 너무 예뻤다.

외부에는 우량계실과 계절관측 표준목이 있다.

그리고 백엽상이 있는 우량계실과 계절관측 표준목이 있다. 각 계절을 대표하는 벚나무, 단풍나무 등의 발아, 개화, 단풍의 시작 시기 등으로 계절을 대표하는 여러 현상을 관측한다. 박물관 주변을 빙 둘러 싸고 있으니 여유롭게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