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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대동여지도와 용비어천가를 볼 수 있는 전시 : 명품 도시 한양


관람일 : 5.20 - 8.7
운영시간 : 화 - 일 09:00 - 18:00
가는 길 : 5호선 서대문역 4출 강북삼성병원 방향으로 직진, 경희궁 옆.
관람료 : 무료


서울역사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 보관하고 있는 유물들을 공개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서울역사박물관답게, 구성을 꽉 채워서 전시해 놓았다.
미리 스포하지만, 진짜, 제발!! 시간이 된다면 한번쯤 방문하길 추천한다. 혼자 보기 아까운 전시였다ㅜㅜ

동여도 표시 기호
대동여지도(일부), 1861.
동여도(일부)

압도적인 크기에 매료되었고, 섬세한 표시가 인상 깊었다. 조그맣게 지도 기호까지 다 넣었다니, 그 섬세함과 책임감에 감탄하였다. 실물로는 처음 봤는데 그냥 크기부터 정말 압도적이라 할 말을 잃었다. 무조건 실물로 한번은 봐야한다고 느낄 정도로 인상 깊었다.

현재심사정필심산행려도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감탄했던 작품이다. 미색에서 발산하는 은은한 아름다움과 한편의 여유로움까지 느껴졌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 역시 실제로 보고 그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

기성도병(箕城圖屛) 일부

평양성과 대동강의 전경을 나타낸 작품. 크기가 크기에 일부만 촬영해서 올렸다. 인물 한명한명, 깃대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낸 연출이 눈에 띈다. 그 세밀함을 감상하는 게 한국화의 매력이 아닐까. 특히 산의 색을 청록색으로 물들인 게 인상 깊었다. 사진에서는 제대로 안잡혔는데 비취색에 가까운 청록색이니 이 역시 직접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같이 전시된 관서명승도첩 또한 산을 청록색으로 표현했으니 참고하기를.

십장생도(十長生圖) 일부

작품의 크기가 묻힐 만큼 화려한 색감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장수를 상징하는 학, 사슴, 불로초, 거북이 등이 신비한 느낌을 준다. 사실 장수를 기원하는 류의 그림에 감흥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내 생각을 뒤집게 해 준 작품이다. 보고만 있어도 장수할 것 같은 그림이었다.

이 외에도 초상화, 서예, 토지 매매문서를 비롯한 각종 문서 등의 유물을 볼 수 있다. 류순정영정을 포함, 이하응의 초상화도 관람할 수 있다. 수조에 남긴 이하응 친필 등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권3~4


와!! 드디어 용비어천가 !! 또박또박하게 적힌 한글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변색은 있을지언정 글을 다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놀랐다. 내 눈으로 용비어천가를 실제로 보다니 ㅋㅋ 괜히 감명받고 왔다.




백자들

다양한 백자들도 있었다. 곡선을 살린 호리호리한 백자, 각진 백자 모두 아름다웠다. 푸른 빛의 안료를 사용하여 표현한 문양이 예뻐서 여러 번이고 감상하고 왔다. 이 사진 외에도 더 많은 아름다운 도예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정기약장

마지막으로 목가구를 볼 수 있다. 여닫이 형식의 목재 가구도 있고, 사진과 같은 약장도 있다! 나무 본연의 색 + 문양 + 손잡이에 달린 동그란 문고리 조합에 마음을 쏙 빼앗겼다.


대동여지도부터 자개함까지.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시였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서울역사박물관 기획 전시는 늘 상상 이상의 전시를 선사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시를 보며 한국화의 매력에 빠졌던지라, 취향의 전환점이 된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