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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서울멋쟁이 Fashion and Seoul 1945-2020 전시


전시 기간 : ~22. 3. 27.
장소 및 관람시간 : 서울생활사박물관 (6, 7호선 태릉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우체국 오른쪽 길로 3분정도 걸으면 된다.)
화-일 9:00 ~ 18:00 * 양력 설날,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 무료

기획전시는 4층에서 진행중이다. 1950년부터 2020년 즉 오늘날까지, 서울의 패션사를 볼 수 있다. 패션은 사회의 취향과 정체성이 반영되어 패션을 보면 당시 사회와 개인의 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패션을 통해 근현대사를 쉽고 직관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과 사브리나에서의 오드리햅번 스타일이 유행한 1950년대
양단 저고리와 벨벳 한복치마

한국전쟁 이후 군복과 구호품을 접하면서 양장식 의복에 익숙해져갔고 전통 한복과 서구식 양복이 혼재된 시기라고 한다. 새로운 문화의 유입과 전통적인 문화의 공존된 시기였나보다.

명동 일대에 개업한 양장점들

명동을 중심으로 고급 양장점들이 많이 개업하였다. 패션의 거리의 시초인걸까?

노라노가 한국 대표로 유니버셜 대회에 나가는 오현주를 위해 만든 아리랑드레스 (재현)
최경자 디자이너의 하이웨이스트 드레스
노라노 패션쇼 사진들


이때 시기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노라노와 최경자가 있다. 지금봐도 세련된 디자인의 옷이 많았다. 역시 좋은 작품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




서구식 양장, 군복 느낌의 드레스, 동양적인 느낌을 살린 원피스 등. 지금 봐도 예쁜 의류들이 많았다. 하나라도 놓치기 싫어서 사진을 계속 찍었던 기억이 있다. ㅋㅋ 당시 일반 사람들에게는 아직 한복이 익숙했지만 '명동뽀이', '명동껄' 들은 유행하는 양장식 옷을 입으며 멋을 냈다고 한다.
1920년대의 모던보이, 모던걸이 생각났다. 개인의 개성과 정체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비슷한 결이라고 소심하게 말해본다.

1960년대 유행한 양산과 플레어 스커트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고, 1960년대 패션은 50년대의 화려한 옷에서 갑자기 옷이 간편해진다. 1960년대는 국민들의 사치를 줄이고 경제 개발을 위해 간편한 양장 착용이 강조된 시기였다. 정부에서는 간편하고 값이 싼 신생활복을 입을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신생활 재건운동으로 의복이 간소화되고 양장이 일상화되었다. 그 당시 광고를 보니까 간소화된 의복이 가벼워 보였다. ㅋㅋ 대신 그만큼 많이 단순해졌다. 갑작스러운 변화이긴 하지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1960년대에는 플레어 스커트가 유행했다고 한다. 1950년대와 치마 폭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통이 넓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으로 보는 1950-60 패션

세대를 통틀어서 5060년대 유행했던 패션이 가장 예쁘다. 지금 봐도 너무 예쁘고 가장 입고 싶던 느낌의 옷들이 많았다. ㅜㅜ 그나마 요즘에도 비슷한 느낌의 옷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물론 완전 같은 느낌의 옷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ㅡ




1970년대는 제2차 경제개발로 인해 중공업이 부흥, 수출액 100억 달러를 달성한 시기이다. 경제적 호황이 패션에도 반영되어 있다. 당시 대학생들이 유행을 이끌었다. 확실히 디자인도 많이 화려해지고 당시 세계적인 유행을 받아들이는 시차도 점점 줄어들었다. 호황기 시기에는 사람들이 여유도 있어지니 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쏟게 되고 자연스레 패션에도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알록달록한 색과 디자인을 보니 나도 덩달아 경쾌해지는 기분이었다.


1970년대하면 미니스커트와 나팔바지가 대표적이다. 비록 그때는 받아들이기 힘든 파격적인 패션이었지만, 나팔바지처럼 통 넓은 바지가 다시 유행하는 걸 보니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맞다.


1980년대는 컬러 티비의 본격적인 보급으로 일반 대중들 역시 패션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1980년대하면 어깨패드가 잔뜩 들어간 일명 어깡 자켓, 푸른색의 섀도우, 빠글빠글한 머리를 먼저 떠올렸다. 물론 청청 패션 포함 내가 말한 것도 당시 유행했던 패션은 맞다. 그렇지만 이때 유니섹스 스타일의 패션도 유행했다. 이랜드 그룹이 본격적으로 부상한 시기도 이때라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전에 유행했던 거라 신기했다. 더많은 사람들이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이상, 이랜드와 같은 많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중저가 브랜드가 급부상한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것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개최로 스포츠 웨어도 유행했다. 유명 브랜드들이 80년대부터 자리잡았다니 놀람의 연속이었다. 확실히 국가사업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국민들 관심도 촉구시키는 동시에 관련 업계 시장도 성장시킬 수 있고 일자리 창출까지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내수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패션과 유행을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패션도 문화의 한 분야라는 걸 생각해보면 시대상황을 충분히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tmi) 혹시 행정학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눈물을 흘려드리리다 . . .


1990년대로 넘어보면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X세대, 여피족, 오렌지족...... 이상하게 설명을 읽어도 잘 모르겠는 시기이다. (문해력이 낮아서가 아님) 이때부터 서울 패션이 고정화된 것 같다. 압구정과 첟담의 고급 패션, 명동의 보세, 도매시장이 즐비한 동대문, 개성있는 패션의 홍대까지,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다. ㅋㅋㅋ

90년대를 대표하는 X세대의 대표적인 패션이 힙합패션이라고 한다. 문득 미디어에서 통넓은 옷을 입고 무대를 한 90년대의 가수들을 본 기억이 난다. 지금도 힙합패션이 유행하는데 90년대와는 또 살짝 다른 분위기인 것 같다. 요즘 힙합패션은 살짝 힙한 느낌이 더해졌달까? 아무튼 패션이 돌고 돈다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보다.



잡지 표지로 보는 패션변천사
유명한 잡지 표지에는 유행하는 패션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패션뿐만 아니라 머리스타일, 화장의 변화까지 알수 있었다. 눈썹 모양, 섀도우 컬러 등등 ㅋㅋ 관심있는만큼 보였다.

전시는 오늘날의 패션을 소개하며 끝이 난다. 구역, 세대별로 현재의 패션을 보여준다. 20대의 꾸안꾸패션부터, 30대의 비즈니스 캐주얼, 40~50대의 격식있는 옷차림, 60대 이상의 등산복, 정형화 된 패션고수까지의 모습까지.
2020년대의 패션은 이렇지만 당장 10년 뒤인 2030년대의 패션은 어떨지 궁금하다. 2010년(2000년대때는 너무 어렸으니까 패스)대때 스키니진의 유행은 2010년 후반대에 들어서면서 통넓은 바지로 교체되었다. 상대적으로 마이너하게 여겨졌던 힙한 감성이 현재는 주류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걸 보면 서로 반대되는 개체가 등장하고 퇴장하는 게 역사인가보다. 그동안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과연 미래도 현재 패션에 반하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다시 스키니진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아니면 또다른 패션아이템이 등장할수도 있다.  아니면 지금 유행템들이 계속 이어질수도있다. 그때가 되어 지금 패션을 돌아볼 때 어떤 느낌일지 기다려보겠다.